[B다운 생각]패션진로 series : 파타고니아로 배우는 패션을 대하는 자세(Learn Attitude of fashion through Patago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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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B-LOG를 책임지는 에디터B 입니다. 패션진로에 도움이 되고, 유익한 정보만 드립니다!

오늘 준비한 패션진로 series는 <파타고니아로 배우는 패션을 대하는 자세>입니다.

패션과 환경에 대한 인사이트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이자 사회적기업인 '파타고니아'의 창업자 '이본 쉬나드'가 자신과 가족이 소유한 지분 100%를 비영리단체에 기부했습니다. 금액적 가치로는 약 4조 2000억의 규모입니다. 천문학적인 금액보다 중요한 것은 이본 쉬나드의 결정과 신념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패션 브랜드를 만들고, 운영하는 것을 넘어 환경에 끼치는 영향과 책임을 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패션 분야 진출을 희망하고, 패션을 사랑한다면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외면해서는 안됩니다. 지구와 환경이 우선될 때 패션도 지속될 수 있습니다. 지구가 황폐해지고, 옷을 입을 사람이 없는데 패션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우리는 이본 쉬나드를 통해 패션을 좋아하는 것 그 이상을 배워야 합니다.


모든 산업에는 사이클이 있습니다. 하나의 산업이 운영되기 위해 기본이 되는 순서 정도로 이해하시면 편하실 겁니다. 패션 사이클은 더욱 세부적으로 나눌 수도 있지만, 간단하게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생산 - 운송 - 판매 - 소비 - 폐기' 순입니다. 물건을 만들고, 배송하고 판매하면 고객은 소비하고 언젠가 폐기됩니다. 지금 입고 있는 옷은 소비(보유)의 단계이며, 앞선 생산 - 운송 - 판매의 과정을 지나온 것입니다. 언젠가 버리시거나, 재활용하시거나 하는 폐기의 과정도 경험하게 되실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각 부분 별로 '환경적 고려'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옷을 생산할 때 배출되는 탄소는 엄청난 수준입니다. 과거에는 수작업으로 원단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 원단은 기계로 만듭니다. 더욱 빠르며 많은 양을 정확하게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기계'는 전기가 필수적이며 기계 보존, 보수를 위해 들어가는 환경 조성 또한 모두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모든 옷의 기초가 되는 원단을 만들 때부터 지구에는 악한 행동인 것입니다. 하얀 원단을 염색을 하면 어떻게 될까요? 염색하는 데 사용되는 물의 양은 일반적인 상식을 넘어섭니다. 또 물에 원료를 풀었기 때문에 염색을 마친 물은 모두 버려집니다. 해양오염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면만 사용한 원단이면 그나마 나은 수준입니다. 폴리에스테르가 섞인 혼방 원단의 경우 염색 과정에서 열을 가할 때 미세 플라스틱이 배출됩니다. 옷을 가공하면서도 끝없이 미세한 플라스틱이 지구 어딘가로 흘러갑니다. 심각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옷을 소비하는 소비자는 인식하지 못합니다. 다섯 개의 사이클 중 처음일 뿐인데도 엄청난 환경오염이 초래되었습니다.


운송은 어떨까요. 의류는 대부분 배로 운송됩니다. 인건비가 낮은 국가에서 대량 생산되어, 소비가 가능한 국가로 이송됩니다. 모든 운송의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됩니다. 선적과 동시에, 배가 이동함과 동시에, 기름을 쓰고, 배에 탄 사람들이 먹고 마시는 것을 포함해서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가 대기 중으로 배출됩니다. 운송의 거리를 줄이거나 보다 환경적으로 운송할 수 있는 방식을 필요한 이유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패션 회사에서는 쉬운 방법이 최고입니다. 단시간에 배송을 받아 빠르게 팔아야 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운송이 선택되는 이유는 패션 회사의 목적이 이윤을 창출하는 것 이기 때문이겠죠. 기업이 지속하는데 이윤은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보다 적은 이익이 있더라도,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변화가 절실합니다. 


판매 단계도 중요한 파트입니다. 어디서 어떻게 판매하느냐에 따라 환경오염도가 달라집니다. 환경적 고려를 위해 온라인 판매를 주력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배송할 것인가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어떤 포장 방법을 선택할 것인가, 어떤 물질로 구성된 패키지를 선택할 것인가. 우리가 전하는 메시지가 고객에게 어떤 의미인가를 고려해야 합니다. 이에 더해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한다면, 매장에서 낭비하지 않는 방법과 방식을 만들고, 판매하는 직원들이 환경을 고려하며 노동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에 더 나아가 복지는 어떻게 할 것인가 등등의 중요한 고민들이 필요합니다.


소비는 고객의 영역이지만, 어떤 것을 소비하게 하느냐는 기업의 영역입니다. 고객의 손에 쥐어지는 제품이 환경을 해하진 않는지, 생산 단계에서 고민이 끝났어야 합니다. 우리가 판매하는 제품을 소비하는 것은 소비자입니다. 그러나 소비는 판매라는 우선 행위가 존재하기에 가능한 부분입니다. 우리가 판매하는 제품이 소비자로 하여금 환경을 고려할 수 있어야 하며, 소비자는 구입과 동시에 가치 창출을 경험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모 명품 브랜드에서 재고를 불에 태우다 적발되었습니다. 세일을 하지 않기 위해 재고를 모두 불에 태웠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브랜드는 제품이 불에 타며 발생되는 온실가스에 대한 인식이 없었을까요? 아닙니다. 환경적 요소보다 금전적 이익이 더욱 중요하기에 알고도 불에 태운 것입니다. 이처럼 폐기는 사이클의 마지막 단계이지만 중요한 가치 결정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우리가 지금 입고 있는 곳은 재활용이 가능한 옷인가요? 우리가 소비한 옷은 오래도록 입을 수 있는 옷인가요? 


'파타고니아'가 패션 브랜드로 대단한 이유는 제품의 퀄리티가 높기 때문이 아닙니다. 디자인이 여느 브랜드보다 뛰어나기 때문이 아닙니다. 브랜딩을 잘했기 때문도 아닙니다. 위 다섯 가지의 사이클을 모두 환경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입니다. 생산 단계에서 친환경 원단을 선택하고, 불필요한 행위를 최소화합니다. 지구를 위해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며 생산합니다. 운송의 경우 100% 탄소 배출은 없애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배출되니까요. 그래서 파타고니아는 미국 내에 자체 공장을 만들어 운송 거리를 최소화했습니다. 점차 글로벌 영역도 운송이 최소화되고, 최소한의 이동을 고려하는 등의 다음 목표도 공유되었습니다. 판매를 할 때도 직원들의 복지를 가장 신경 쓰며, 함께 하는 것에 대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합니다. 이런 과정들이 모여 팬들이 생겼고, 팬들이 파타고니아의 진심을 따라 가치 소비를 하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옷을 구입하여, 오래 입는 것이 파타고니아 팬들의 문화가 되었습니다. 파타고니아는 이들이 옷을 더 오래 입을 수 있도록 전 세계 수선 장인을 고용하여 옷을 고쳐줍니다. 그 어떤 브랜드도 이렇게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옷을 더 사라고 광고를 합니다. 그러나 파타고니아는 옷을 사지 말라고 합니다. 미국의 쇼핑 명절인 블랙프라이데이 때는 오히려 제품의 가격을 올렸습니다. 옷을 사는 것보다 가지고 있는 곳을 오래 입으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지요. 파타고니아의 옷은 폐기될 때 더욱 빛을 발합니다. 파타고니아의 '리크래프트 컬렉션'은 오랜 재고와 폐기된 옷을 새로운 옷으로 리디자인한 제품 라인입니다. 극 소량만 만들어지지만 버려지는 양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이 부분이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들이는 비용과 시간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양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이런 선택은 진심과 진정성 없이는 이어질 수 없습니다.


우리는 파타고니아의 사례를 통해 패션 브랜드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야 합니다. 패션 산업을 존재만으로도 지구에 악한 산업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옷을 입어야 합니다. 꾸미고, 치장하는 것 그 이전에 옷을 통해 보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옷은 당연하게 입어야 하는데, 옷을 만드는 것이 지구에 악할 때. 우리는 기울지 않은 합의점을 찾아야 합니다. 그 합의점의 모범답안이 '파타고니아'입니다. 아래는 이본 쉬나드가 지분 전액을 기부하며 쓴 편지를 공유합니다. 꼭 읽어보시고, 생각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본쉬나드의 편지(파타고니아 홈페이지 발췌)

이제 파타고니아의 유일한 주주는 지구입니다.

우리가 향후 50년 동안 사업을 성장시키겠다는 생각보다 지구를 되살리겠다는 희망을 훨씬 크게 갖고 있다면, 우리가 가진 모든 자원을 사용하여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 이본 쉬나드

저는 단 한번도 사업가가 되기를 바랐던 적이 없습니다. 제 자신과 친구들을 위해 등반 장비를 만드는 기술자로서 일을 시작했고, 그 후에 의류 사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광범위한 변화와 생태계 파괴, 그리고 우리의 비즈니스가 환경 문제의 일부임을 알게 된 후부터 기존 기업들의 관행을 바꾸어 내는데 파타고니아의 사업을 이용해 왔습니다. 옳은 일을 하면서도 사업을 운영하는데 충분한 돈을 벌 수 있다면 우리는 고객들과 다른 기업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자본주의 시스템에도 변화를 만들 수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제품에서 환경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소재 사용을 시작했습니다. 매년 매출의 1%를 전 세계의 환경 단체들에게 기부했습니다. B Corp 인증을 받았고 캘리포니아 주에서 베네핏 코퍼레이션(Benefit Corporation)이 됨으로써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가 변하지 않도록 회사의 정관에 명문화했습니다. 가장 최근인 2018년에는 회사 운영의 목적을 “우리는 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합니다.”로 바꾸었습니다.

환경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지만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온전히 유지하면서 지구 환경 위기를 막기 위한 싸움에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마땅한 방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만의 방법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한 방법은 파타고니아를 팔아서 판 돈 전부를 기부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회사를 매입한 새 소유주가 파타고니아가 추구해온 가치를 변함없이 추구하고 전 세계에서 일하는 파타고니아의 직원들을 계속 고용할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회사를 상장시켜서 공개 기업(Public company)으로 만드는 것도 또 다른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는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상장 기업들은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더라도 꼭 필요하거나 회사의 책임을 다하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 아래서의 사업 운영보다 단기적으로 많은 이익을 만들어 내기 위한 계획을 세우라는 엄청난 압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 회사에 쓸 수 있는 마땅한 방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만의 방법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공개 기업(going public)”이 되는 대신 “목적 기업(going purpose)”이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자연에서 얻은 자원을 투자자를 위한 이익으로 바꾸는 대신, 우리는 파타고니아를 통해 만드는 재무적인 이익을 모든 자원의 원천인 지구 환경을 보호하는데 사용하려 합니다.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회사의 의결권주(voting stock) 전부(100%)는 파타고니아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설립한 비영리 트러스트가 소유합니다. 무의결권주(non-voting stock) 전부(100%)는 자연을 보호하고 환경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싸우는 비영리 단체들을 위해 쓰입니다. 자금은 파타고니아 주식에서 받는 배당금으로서 조성됩니다. 매년 파타고니아의 비즈니스를 위해 재투자하는 비용 이외의 모든 이익은 환경 위기 해결을 위해 쓰이게 됩니다.

파타고니아에서 책임 경영(Responsible business)의 실험을 시작한지 거의 50년이 되었고 이제 우리는 또 다른 출발을 앞두고 있습니다. 우리가 향후 50년 동안 사업을 성장시키겠다는 생각보다 지구를 되살리겠다는 희망을 훨씬 크게 갖고 있다면, 우리가 가진 모든 자원을 사용하여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파타고니아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찾았습니다.

지구는 거대하지만 지구가 가진 자원은 유한합니다. 인류는 지구의 한계를 확실하게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지구는 매우 뛰어난 회복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진심을 다해 행동한다면 우리는 지구를 되살릴 수 있습니다.